[공익변호사 자립지원사업 활동 보고] 반월시화공단에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_ 조영신 변호사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체 임금체불 근로자의 77.2%인 25만1,388명의 근로자가 30인 미만 사업장 소속이라고 합니다. 전체 산업재해자 중 76%가 50인 미만 사업장 소속이라고 하고요. 중소영세사업장은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이죠. 그런데 안산시와 시흥시에 걸쳐 조성되어 있는 반월시화공단에는 이러한 중소영세사업장이 몰려있습니다. 그리고 ‘반월시화공단노동자권리찾기모임 월담’은 이러한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벌써 2년이네요. 공익변호사 자립지원을 받아 월담에서 활동을 시작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정말 시간 빠릅니다.
월담에서 상근변호사로 활동하며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노동현장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고,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바로 옆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월담에서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선전전, 문화제, 노동법률상담을 함께 했고, 공단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도 벌였고, 각종 모임들을 진행했고, 노동자들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고용노동지청과 노동위원회를 들락거렸습니다. 오랜 시간 월담과 함께 논의해서 노동조합을 만든 곳도 있었습니다. 첫 총회를 개최했을 때 축하하러 가서 느꼈던 감정이 떠오르니 또 새삼 벅차오르네요.
안산지역의 노동이슈에 함께 대응하는 활동도 진행했습니다. 안산 내 다른 단체들과 연대하여 ‘안산시 화학물질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 제정도 하였고, 여러 문화제나 캠페인도 진행했습니다. 그밖에도 이주노동자, 산업재해 등 안산의 울타리를 벗어나 노동이슈에 관한 여러 활동들에도 반경을 넓혀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활동이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노동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수 있었고, 시야가 넓어질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멋진 활동가들이 가득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공익변호사 자립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고요. 많은 분들이 이 사업을 통해 좋은 경험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월담에서의 활동을 상근변호사가 아닌 운영위원으로서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월담 활동을 통해 할 수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노동인권을 위한 활동도 이어나갈 예정이고요. 앞으로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매월 두 번째 수요일 저녁 5시반부터 7시반까지, 안산역 광장에서 월담 난장이 열립니다.
월담이 제작한 선전물 배포와 무료 법률상담이 진행되고, 각종 문화공연이나 공단 이휴 캠페인도 진행합니다.
월담 난장 법률상담에는 많은 변호사님들, 공인노무사님들도 함께 하십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언제든 월담으로 연락주세요^^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는 월담이 제작한 선전물을 들고 공단 안의 식당으로 향합니다.
식사를 하고 나오는 노동자들을 만나고 선전물을 배포하고, 간략한 법률상담도 진행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지요.
월담은 굉장히 멋진 활동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2018년 최저임금 적용위반 실태조사를 하고 난 뒤 찍은 한 컷! 실태조사의 결과가 궁금하다면 월담 블로그를 방문해주세요^^
주소는 http://goover20000.tistory.com/121 입니다.
글 _ 조영신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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