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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 공익법 교육·중개# 실무수습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2020년 로스쿨 하계 실무수습 후기- “따뜻하고 행복했던 2주”

1.공감과의 인연

중학교 3학년 때이던 2011년에 ‘공감’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익변호사를 꿈꾸던 저는 공익변호사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공감의 윤지영 변호사님께 간단한 인터뷰를 부탁드렸고, 공감 사무실에 직접 방문하여 윤지영 변호사님과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학생이라서 뜬금없는 부탁을 드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감을 다녀온 후, 열심히 공부해서 공익변호사가 꼭 되겠다고 제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힘들 때마다 그때의 다짐을 떠올리면서 제 꿈을 위한 준비를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도 법학을 공부하고, 원하던 로스쿨에도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공감 덕분에” 여기까지 잘 올 수 있었다고 꼭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2. 공감에서의 2

공감에서의 2주는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공감에 출근하는 길이 되게 고즈넉하고 아름다워서, 매일 출근이 설레었습니다. 또 구성원분들께서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분위기 자체가 자유롭고 편안해서 마음이 굉장히 여유로웠습니다. 오랜만에 매일 소리 내서 웃고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부에 치여 지내던 로스쿨 생활에서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1) 모두가 기다리던 세미나 시간

저뿐만 아니라 다른 인턴들도 세미나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공감의 구성원 변호사님들께서 강연을 재밌게 해주시고, 주제 자체가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이라서 더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노동인권, 장애인권, 여성인권, 성소수자인권, 빈곤복지, 국제인권, 공익일반을 주제로 세미나를 들었습니다.

세미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구조적인 접근’이었습니다.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비슷한 사건들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얘기를 듣고 스스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로스쿨에서 공부할 때에는 시험을 위해서 판례의 사실관계와 결론만을 외우는 데에 급급했습니다. 사실관계를 보다가 안타까운 마음이 든 적이 많지만, 그저 조심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해왔던 제 생각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도 세미나를 들으면서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사회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고민해볼 수 있어서, 뜻 깊었습니다.

(2) 실제 기록 검토

저는 염형국 변호사님과 조미연 변호사님께서 담당하시는 장애인권 팀에 속해서, 공감이 현재 맡고 있는 사건의 기록을 보며 소장 및 항소이유서도 실제로 작성해보았습니다. 서면을 통해 판사를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나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구체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관련 판례, 법조문, 국제협약, 해외의 사례를 찾아보는 과정이 힘들었고, 결과물이 맘에 들지 않아서 더 힘들었습니다. 평가받는 데에 익숙해져 있어서, 과제하면서도 결과를 계속 걱정해서 사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변호사님들께서 부족한 부분은 부드럽게 짚어주시고 어떤 부분을 잘했는지 칭찬해주셔서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조미연 변호사님께서 “글은 퇴고할수록 자연스러워진다”라고 얘기해주시면서, 잘했다고 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염형국 변호사님께서도 이런 부분의 접근이 좋았다고 칭찬해주셔서 공감의 구성원분들께 한 번 더 감동했습니다.

3. 글을 맺으며

사실 대학생활과 로스쿨 생활을 거치면서 제 꿈은 희미해졌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쉼 없이 다가왔고 반복되는 생활에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제게 여유가 없다보니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변호사가 되겠다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공감에서 실무수습을 하며,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공익변호사가 되어 모든 사람이 자신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을 할 때, 제 자신이 정말 행복하다는 것을 이번 실무수습을 통해서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공감에서 실무수습을 한 것이 제게는 큰 행복이자 행운이었습니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따뜻한 구성원분들, 그리고 2주 동안 함께한 인턴들. 모두 소중하고 감사했습니다.

2주 동안의 실무수습이 빠르게 지나가서 아쉽기는 하지만, 저는 공감과의 인연을 이제는 기부회원으로 이어가고자 합니다. 공감의 20주년 행사에 참석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항상 공감을 응원하겠습니다.

 

글_2020년 여름방학 실무수습생 조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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