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구성원 인사] 서로의 안녕을 보아요
무사안일이 빛바랜 추억처럼 멀어지고 걱정 없는 평범한 날이 낭만이 된 시대에 여러분께 ‘안녕하신지요.’하고 안부를 묻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안녕하신지요.’ 하고 안부를 여쭤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5월부터 공감에서 일하게 된 신입 구성원 조인영입니다. 여러분께 이제야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신입의 패기와 열정으로 하루하루 꿈만 같은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해드리고 싶었는데, 그 사이에 저는 벌써 넘어지기도 하고 불면의 밤을 보내기도 하면서 공익변호사 업무에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넘어진 만큼 공익변호사로서의 일이 애틋해졌고 공감이라는 단체와 공감을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애정이 생겨버렸습니다.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것이 당연시되는 시대에서 공감을 지켜봐주시고 공감에 기부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인사드리게 된 것만으로도 저는 마음이 두근거렸습니다.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 일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정의를 위해 나아간다는 사명감일까, 변화를 위해 직접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일까, 공익변호사라는 타이틀에서 오는 과시욕일까.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함께 ‘무엇이 옳은 일인지, 무엇이 더불어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들, 보이지 않지만 언제든지 힘을 보탤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공익변호를 하는 일이 즐겁고, 어디서든 당당할 수 있는 것 아닐까 합니다.
경제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있는 것처럼 시민사회에도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감의 구성원들이 더 예민하고 섬세하게 사회에 공감하며 영민하게 법의 언어를 사용하고자 노력하는 것이겠지요.
저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동분서주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지켜봐주시니 그 보이지 않는 힘을 믿고 천천히, 신중하게 나아가 보려 합니다. 앞으로의 포부를 말씀드려야 하는데 더 깊고 넓게 볼 수 있는 안목은 없어 지금은 노력하겠다는 말을 드려야겠습니다. 공감이 더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나아가는 여정동안 여러분들의 세심한 조언과 날카로운 지적도 부탁드립니다. 제가 소중하게 문지르고 닦아 애정으로 받겠습니다.
유튜브와 홈페이지, SNS를 통해서 공감의 이야기를 많이 전해보려고 합니다. 공감을 지켜봐주시는 여러분의 소중한 이야기도 도란도란 들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서로의 안녕을 물으며 함께 또 다음 세월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럼 내내 평안하시기를, 공감과 오래오래 함께 해주실 수 있기를, 그리하여 함께 성숙한 시대를 다시 맞을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