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20주년 X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2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과 공감의 인연은 공감에서 먼저 문을 두드려주셔서 시작되었어요. (이 점도 참 감사한 부분이에요.)
이룸에서는 성판매 경험 여성들이 겪는 폭력, 차별을 비롯한 인권 문제에 대해 지원하고 있어요. 이룸에서 접하게 되는 문제들은 정말 다양한데요. 성매매여성을 산업 안에 묶어두기 위해 발생하는 빚 문제라던지, 업주나 관리자, 구매자로부터 겪는 폭력문제와 같은 문제들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행 성매매 처벌법 및 보호법이 상정하고 있는 정형화된 ‘피해’와 ‘가해’ 구도에 들어맞지 않는 것처럼 보여, 이것은 피해/가해가 아니라고 얘기하기 쉬운, 그러나 법이 담고 있지 못한 성매매여성을 둘러싼 사회경제적인 맥락을 고려한다면 명백히 젠더권력관계, 사회경제적 권력관계의 약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공감은 이런 때 마다 법적 권리 인정을 위해 어떤 전략을 필요할지, 법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함께 고민해주시고, 더 나아가 법이 지니고 있는 한계들을 함께 짚으며 어떤 극복이 필요한지까지 함께 고민해주시는 든든한 동료입니다.
성매매가 여러 사회 불평등이 교차하는 현상이니만큼, 자주 다루는 문제 외에도 매번 새로운 다양한 문제들을 접하기도 하는데요. 성매매산업 안팎의 사람들과 제도들과 발생하는 수많은 폭력과 불화에 대해, 매번 새로운 상황들을 접하며 매번 새롭게 어렵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공감은 해당 상황에서 법적으로 가능한 조치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시고, 성매매 지원 제도의 한계로 지원이 어려운 공익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법적 지원을 함께 해주시고 있어요.
이룸의 법률지원활동은 성매매산업 현장에서 성판매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들을 함께 해소하는 과정이면서, 젠더권력관계와 경제적 권력관계가 교차하는 성매매 현장에 대해 파악하고 개입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한데요. 공감에서는 법률지원뿐만 아니라 현장활동도 함께 해주시고 있고, 성매매산업 개입 방안을 고민 하는 세미나와 담론 작업도 함께 해주시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이룸이 고민해야할 지점에 대해서도 짚어주시고요. 공익법 활동가가 성매매 현장활동과 성매매산업 개입방안을 폭넓게 함께 고민해주신다는 것이 이룸에게는 항상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룸에서 해주시는 역할들을 성매매 영역 외 수많은 사회 영역에서도 함께 하고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회 변화가 필요한 많은 곳에서, 사회 변화 필요성을 가장 깊이, 온 삶으로 체감하고 있을 사람들과 함께, 그들의 든든한 동료가 되어 사회 변화를 위해 활동해주시는 공감에게 감사와 지지를 전합니다.
공감의 20주년을 축하드리고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사진 설명] (왼쪽) 현장 아웃리치중인 이룸 활동가들 / (오른쪽) 빈곤철폐의 날 대행진에 참여한 이룸 활동가들 _ 사진 제공 :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글_혜진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활동가)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은
경제적 불평등에 의한 착취와 젠더/섹슈얼리티 권력관계로 인한 억압 없이 모두가 자기 자신 그대로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자 성매매 현장의 경험을 길어올려 한국 성매매 산업을 뒷받침하는 정치-경제-문화에 균열을 내는 페미니스트 현장단체입니다.
공감은 2019년부터 이룸과 함께 현행 성매매 관련 정책의 문제점을 검토하는 제도연구, 정기 현장 아웃리치, 성매매 경험 당사자가 겪는 제 문제 상시 자문, 성폭력 피해 사건 대리, 성매매 처벌법 위반 피의자 변론 등 법률지원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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