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 내일의 우리’ – 제9회 난민영화제 후기
공감은 지난 6월 22일 진행된 ‘제9회 난민영화제’에 참여했습니다. 난민영화제는 세계 난민의 날(6월 20일)을 맞아 공감이 소속된 국내 난민지원단체 연대체인 ‘난민인권네트워크’와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가 매년 함께 개최하는 비영리 영화제입니다. 영화를 통해 난민의 이야기를 대중에게 생생하게 전달하여 난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풀고 난민과의 연대를 도모하는 것이 그 취지입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강지윤 미국변호사는 난민인권네트워크 기획팀의 일원으로 네트워크 활동가들과 행사 준비를 함께했습니다. 박영아 변호사는 ‘관객과의 대화’ 행사 사회자로, 황필규 변호사는 일일 자원봉사자로 활약했습니다.
[사진설명] (왼쪽) 제9회 난민영화제 포스터 / (오른쪽) 난민영화제에 참여한 공감 구성원들
올해 9년차를 맞이한 난민영화제는 ‘오늘의 나, 내일의 우리’라는 표어로 ‘난민의 사회통합’이라는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난민인정률이 약 1-2%로 매우 낮지만, 그 낮은 확률을 뚫고 난민으로 인정되더라도 우리 사회의 완전한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생활하기에 여러 어려움이 있습니다. 난민과 이주민에 대한 편견, 차별, 언어와 문화의 차이, 본국에서 경험한 박해로 인한 정신건강 악화 등 혼자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들이지만 이를 지원하기 위한 자원과 체계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번 영화제 첫 상영작인 켄 로치 감독의 <나의 올드 오크>는 영국 폐광지역 마을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들과 현지 주민들이 편견과 갈등을 극복하고 서로 연대해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상영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서는 박영아 변호사가 라연우, 강슬기 활동가와 함께 난민이 우리 사회에서 생활하며 겪는 여러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진설명] (왼쪽) 첫 상영작 ‘나의 올드 오크’에서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박영아 변호사 – 사진 왼쪽 / (오른쪽) 두 번째 상영작 ‘사마에게’에서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강지윤 변호사 – 사진 전면 왼쪽
두 번째 상영작인 <사마에게>는 시리아 혁명과 이를 탄압하며 발생한 분쟁에서 감독 본인과 고향 ‘알레포’의 동료시민들이 겪은 참혹한 일들을 임신 중이던 딸 ‘사마’를 위해 기록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상영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강지윤 미국변호사가 원격으로 참석한 와아드 알-카팁 감독, 국내 시리아 구호단체 ‘헬프시리아’의 압둘 와합 사무국장과 함께 시리아의 현재 상황과 사람들이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유엔난민기구에서 제작한 두 단편영화, <도움의 색깔>과 <청년>이 함께 상영되었습니다. 난민 청소년과 한국 청소년이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들로, 상영 후에는 영화에 직접 출연하고 제작에 참여한 청년들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상영관 밖에서는 난민인권네트워크 소속 단체들과 난민 당사자 단체들이 부스를 차려 퀴즈, 머리땋기, 무국적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더불어 부스 참여를 통해 모은 도장으로 즉석 경품 추첨에 응모할 수 있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난민을 비롯한 소수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 소수자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는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작년 12월 정부는 국제기준에 반하는 난민 법 개정안을 발표하며 ‘테러리스트’가 난민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난민에 대한 편견과 오해, 공포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없도록 공감은 앞으로 이번 영화제를 비롯한 인식 개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합니다.
공감은 내년에도 난민영화제와 함께 할 예정이니, 올해 영화제를 놓치셨다면 내년 여름에 꼭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