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감 신입 구성원 천지선입니다.
안녕하세요, 7월부터 공감 취약노동팀에 합류하게 된 공감의 신입 구성원 천지선입니다.
시작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늘 열심히 일하는 부모님 때문이었습니다.
왜 우리는 늘 빚 갚기에도 빠듯했을까요.
밥벌이를 하고
가끔 좋은 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변호사가 되었지만,
이미 윤택한 사람들을 더 반짝이게 만들기 위해
제 잠 잘 시간 밥 먹을 시간 줄여가며 일하기에는
제가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노동사건에서 사용자 측, 성범죄사건에서 가해자 측에 설 수 없었습니다.
제게는 그 일이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변호사 일을 시작한 2012년 이래로
좋은 변호사가 어떤 변호사인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제게 변호사로서 가장 두려운 일은
저 때문에
제 사건이 패소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나쁜 변호사는 되지 않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해보려고 합니다.
구체적인 상황에서는 늘 최악의 상황을 먼저 떠올리고 걱정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결국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 거라고 낙관합니다.
지난 약 두 달 동안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저라는 이야기를 하고 다닐 만큼 감격했습니다.
가장 일하고 싶었던 곳에, 40대의, 전형적이지는 않지만 경력단절여성이 취업할 확률이 얼마나 될지요.
닮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행운은요.
여전히 과분한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후배들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선은 저를 믿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수도자나 구도자의 마음으로
속죄와 갱생의 날들을 하루하루 보내보려 합니다.
앞으로 꾸준히 좋은 소식 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사람에 대한 사랑과 희망과 믿음을 버리지 못하는 모두에게 응원과 눈물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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