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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공감을 응원하고 격려해 주시는 여러분께_전수안 이사장

 

 

 

 

 

  공감 이사장 전수안입니다. 공감을 응원하고 격려해 주시는 여러분, 고맙고,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공감을 부탁하고, 부탁하고 또 부탁드립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고맙다는 인사가 전부고, 사실 그것 밖에는 더 드릴 말씀이 없기도 합니다.

 

 

  박원순 시장이 쓴 이런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역사가 이들을 무죄로 하리라”.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 같았던 사람들, 그런 이들과 함께 하다가 스스로 빛과 소금이 되어버린 변호사에 관한 책입니다. 마침 책의 발간일이 2003.12.3.인데, 염형국 변호사가 아름다운 재단 베란다에 책상 한 개 놓고 공감을 시작한 날이 바로 그 무렵 12.1.이어서 각별하기도 합니다. 그 책에도 나오는 이병린·한승헌·강신옥·이돈명·조준희·홍성우·황인철 등 수많은 법조 선배를 우리는 인권 변호사라고 부릅니다. 또한 인권 변호사의 울타리가 되어 준 것은 김은호·박승서·김선·이세중·함정호 같은 대한변협 회장의 전통이었습니다. 그러나 조영래 변호사조차도 전태일의 생전에 친구가 되어주지 못하고, 분신 소식을 듣고서야 달려가 한탄합니다.

 

 

  역사가 이들을 무죄로 한다는 것은 이미 비극입니다. 비극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죽어서가 아니라 지금 당장 이들을 무죄로 하도록, 오늘도 수많은 공익 변호사가 헌신하고 있습니다. 인권 변호사를 숨 막히게 하던 최루탄 가스는 사라졌지만, 가습기와 미세먼지, 살충제 달걀 같은 새로운 문제가 더 많은 법조인의 공익활동과 공익전문 변호사를 필요로 합니다. 그 한 모퉁이에 공감이 서 있습니다. 변호사 과잉공급의 시대에 왜 아직도 공익 변호사인가, 왜 아직도 공감인가 하는 의문에 스스로 답해 보았습니다.

 

 

  내친 김에 공감의 가족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염형국 변호사, 소라미 변호사, 황필규 변호사, 장서연 변호사, 차혜령 변호사, 박영아 변호사, 윤지영 변호사, 안주영 실장, 신옥미 실장, 김수영 변호사, 김지림 변호사, 임기화 실장 그리고 자원 활동가들이 공감의 전부입니다. 그들이 곧 공감입니다. 따로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법원에 서류를 접수시켜 줄 사람조차 없습니다.

 

 

  사실 생각이 조금 이상한 사람들이긴 합니다. 이주 결혼한 베트남 신부도 한국인 신부와 똑같이 소중한 가족이라는 생각, 아파트 경비원도 함부로 해고당할 수 없다는 생각, 난민도 자국민처럼 보호받아야 한다는 생각, 신체나 정신의 장애가 인권의 장애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생각, 동성애자도 이성애자와 마찬가지로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 외국인 노동자도 짐승처럼 취급 받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 이런 이상한 생각을 옳다고 우기기 때문입니다. 말해 놓고 보니 자랑을 좀 이상하게 한 것 같긴 하네요.

 

 

저로서도 공감에서의 시간은, 제 생각이 마이너로 배척당하지 않은 드문 경험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주류 사회의소수의견이 공감에서는 언제나 다수의견이고, 저와 공감 구성원들의 생각이 전원 일치하는 희한한 일이 아무렇지 않게 마구 일어납니다. 제가 오히려 위로받고 치유 받았으며, 쉽사리 공감을 떠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요즘 훈훈한 말이나 외모로 즐겁게 해 주는 것을 증세 없는 복지라고 한다지요. 후원금 없이 마음으로만 후원해 주시는 것을 저는 프라토닉 후원이라고 부르고 싶은데요. 수많은 프라토닉 후원자가 멀리 또 가까이 계셔서 언제나 힘이 나고 가슴 따뜻해집니다. 그렇긴 해도, 가끔은 살을 부대끼는 사랑이 아쉬울 때도 있습니다. 프라토닉 후원만큼이나 후원금이 절실할 때가 있습니다. 공감 가족의 자발적 열정페이가 안타깝고 아플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공감하신 만큼만 후원해 주시기를 늘 어렵게 부탁드립니다. 이미 후원해 주시는 분께는 거듭 감사드립니다.

 

 

  공감은 길 없는 길에서 시작하여 어렵고 먼 길을 여기까지 걸어 왔습니다. 힘든 여건이지만 주저앉지 않고 오늘의 공감을 이루었습니다. 후원자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이 아니었으면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소중한 후원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처음처럼 그렇게 한 길로 가겠습니다. , 남의 나라 대통령 표절, 따악 한 번만 하겠습니다. 오바마에게는 비밀로 해 주세요. “Yes, we can! Yes, we did! Yes, we can!”

 

전수안 _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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