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탐방기 – 굿 잡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단체탐방기]
굿 잡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오후 1시의 광화문. 맛있는 점심식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로 몇몇 사람들의 발길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향한다. 그 곳에서 1시 30분부터 굿 잡 장애인 자립생활 센터(이하 굿 잡 센터)가 주최한 제2기 장애인 시민학교가 시작하기 때문이다. 제 깐에는 빨리 간다고 갔는데도 이미 모든 자리는 꽉 차있었다. 장애인과 일반인이 함께 어울리는 장애인 시민학교의 첫 순서는 굿 잡 센터의 김재익 소장님의 축사였다. 박수소리와 사진셔터소리로 소장님의 축사가 끝날 무렵, 굿 잡 센터에 대한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었다. 굿 잡 센터의 활동사항과 더불어 장애인 취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자, 소장님께서는 서울에 있는 24군데 자립생활센터 중에 장애인 취업을 성공시킨 곳은 굿 잡 센터를 포함해서 단 2곳이라고 힘주어 강조하셨다.
– 굿 잡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어떤 곳인가?
그동안 장애인을 위한 자립생활센터라고 하면 사회복지사나 의사 등 전문가에게 의존한 시스템이 많았다. 그러나 본 센터는 전문가가 아닌 장애인 자신에게 맞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본 센터의 핵심철학은 자기결정, 자기선택, 자기책임이다. 또한 본 센터는 장애인 당사자가 원하는 욕구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본 센터는 서비스의 계속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때때로 정해진 예산과 프로그램에 따라 장애인에게 한두 번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만 두는 곳이 있는데, 이는 무의미하다. 특히, 장애인 인권을 위한 사회서비스는 절실히 필요하다. 그래서 본 센터는 다른 단체와 차별성을 둘 수 있는 권익옹호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 환경을 변화시켜 장애인도 지역사회에 통합되어 일반인과 공생관계를 이루기를 바란다.
– 굿 잡 센터의 활동은 어떤 것이 있나?
본 센터의 여러 활동들 중에 꽃이라고 꼽고 싶은 것은 ‘동료상담’이다. 이는 장애인의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2년 동안 50회 정도를 실시했다. 시간을 적당히 배분하여 자신감 훈련과 서로 칭찬하기 등을 진행한다. 동료상담을 통해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인간관계를 재구축하여 사회 변화를 꾀하기를 기대한다.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는 자기신뢰와 자기수용이 먼저 실천되어야 타인과의 관계 형성도 가능하고 나아가 사회 변화도 고려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에게 완전한 자립은 경제적 자립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 센터에서는 2년 전부터 근로지원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체험 홈’을 들 수 있는데, 이것은 그룹 홈과는 다른 프로그램이다. 그룹 홈은 교사의 지시를 아래, 장애인 5-6명이 훈련을 받아 취업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장애인이 바로 경제적 독립을 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이 점을 고려하여 본 센터의 체험 홈은 임시주거형태로 3-6달 정도 머물며 장애인 스스로가 취업에 필요한 부분들을 배우도록 유도하고 있다. 체험 홈 안에는 직업소양교육과 자립생활기술교육이 있다. 직업소양교육은 취업을 앞둔 사람들에게 하는 사회 교육으로써, 적성탐색과 직장 내 에티켓 등에 대한 교육을 한다. 자립생활기술교육은 장애인이 사회에 나가 혼란을 겪지 않게끔 인간관계형성과 일에 대한 가치관 등을 교육한다. 이밖에도 본 센터는 체험 홈에 참가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12명 중 5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 공감과는 어떤 인연을 갖고 있나?
본 센터의 활동 중 정보제공서비스에서 2006년 초부터 김영수 변호사님의 도움을 받았다. 김영수 변호사님은 장애인과 법률상담을 해주시고 활동보조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법률적으로 지원해주셨다. 또한, 강남구의 자립생활지원조례안을 만들 때 많은 도움을 주셨다.
– 굿 잡 센터의 앞으로의 계획은?
본 센터는 세 가지 목표가 이루어질 때까지 권익옹호 활동을 할 것이다. 첫째는 활동보조서비스의 개선, 두 번째는 보조공학기기의 렌탈 지원, 마지막으로 세 번째 목표는 기초연금법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증 장애인이 시민권의 혜택을 누리게 하고 싶다. 시민이라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일반인과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으며 소득이 보장되어야 한다. 장애인이 이와 같은 시민권의 혜택을 누릴 때까지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 또한 근로지원사업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여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준비하는데 힘쓸 것이다.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에 걸쳐 진행되었던 제2기 장애인 시민학교. 이 행사 또한 장애인이 누려야 할 시민권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장애인도 시민이다’ 라는 의식을 심어주자는 취지로 이 행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여러 강의자들을 초빙하여 다각도의 강의를 제공하고 일반인과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장애인과 일반인 서로서로의 인식을 개선하는데 있었다. 다시 말해, 장애인 시민학교는 일반인에게는 함께 살고 있는 공동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장애인에게는 주체적 시민의식을 심어주는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행사를 준비한 이종화 선생님은 개인적으로 ‘장애’라는 단어를 빼고 그냥 ‘시민학교’ 로 하기를 바랐다. ‘장애’라는 단어를 넣는 것 자체부터가 무언가 분리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행사 첫 날이라서 하루 종일 바쁘셨던 이종화 선생님으로부터 장애인 시민학교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 장애인시민학교는 어떤 프로그램인가 ?
‘장애인도 시민이다’ 라는 의식을 심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올해 6월에 처음 시작하여 이번에 하는 장애인시민학교가 2기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강의자를 초빙하여 다각도의 강의를 제공하고 일반인과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통해 장애인과 일반인 서로서로의 인식을 개선하고자 한다. 일반인에게는 함께 살고 있는 공동체라는 인식을, 장애인에게는 주체적 시민의식을 심어주는 교육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장애’라는 단어를 빼고 그냥 시민학교라고 하고 싶었다. ‘장애’라는 단어를 넣는 것 자체부터가 무언가 분리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 올해 6월에 있었던 제1기 장애인시민학교와
지금의 제2기 장애인시민학교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제1기 장애인시민학교와 제2기 장애인시민학교 모두 장애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강의내용면에서는 차이점이 있다. 1기에서는 장애인 자립생활에 대한 내용만 다루었다. 반면에, 2기에서는 장애인 자립생활에 대한 내용을 탈피하여 시민권, 시민운동, 시민의식에 관한 교육도 포함하고 있다.이번 강의 프로그램 중 박상필 교수님의 ‘현대사회에 있어서 NGO의 의미와 역할’이라는 강의가 대표적인 예다.
– 장애인시민학교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한정된 예산 안에서 제한된 정원과 함께 교육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어려웠다. 사업 자체가 너무 한정적인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다. 특히, 시민의식과 관계된 강의자를 초빙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왜냐하면 더 좋은 강의자를 초빙하기 위해 발로 뛰어야 하고 장시간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어렵게 준비한 만큼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과 장애인에게 좀 더 새롭고 발전성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되어서 가장 보람을 느꼈다.
– 장애인시민학교의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아름다운 재단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내년 4-5월쯤에 제3기 장애인시민학교를 예상하고 있다. 내용 면에서는, 순수 장애인 교육보다는 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과 장애인과 일반인 구분 없이 들을 수 있는 강의로 구상 중이다.
“저희 이름에 있는 굿 잡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일을 잘 했을 때 칭찬의 의미로 말하는 굿 잡과 저희 센터가 좋은 직업을 소개해준다는 의미의 굿 잡. 이렇게 두 가지죠.” 굿 잡 센터 명칭에 대해 김재익 소장님이 해주신 말이다. 최근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장애인의 취업률은 22.7%(남 21.9%, 여 24.7%)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는 청년취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할 뿐, 장애인 취업에 대한 관심은 소수의 사람들의 몫으로 돌리고 있다. 굿 잡 센터를 비롯한 장애인 자립생활센터들이 원하는 사회 변화를 위해서는 장애인 취업을 위해 굿 잡 하는 일반인의 의식변화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굿 잡 장애인자립생활센터 http://www.goodil.or.kr/
취재 _곽경란,서우민 공감 6기 인턴
글_ 서우민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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