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감

단체탐방기 – 전국여성노동조합을 찾아서

[단체탐방]

전국여성노동조합을 찾아서

 

 오후의 햇살은 아직도 가을 같은데 제법 차가워진 바람만큼은 겨울이라고 외친다. 제법 추워진 날씨에 바람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외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일하는 여성과 일을 찾는 여성들을 위한 단체, 전국여성노동조합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IMF 사태 이후, 노동환경은 악화되어 4명 중 3명이 비정규직으로 전환되었다. 이와 같은 근무환경을 개선하고자 1999년 8월 29일, 전국여성노동조합은 400여명의 조합원과 함께 출발하였다. 설립 이래, 전국여성노동조합은 일하는 여성들의 권리확보와 평등노동 쟁취를 위해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여성 차별철폐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는 전국 10개 지역 지부의 6000여명의 조합원이 함께 하고 있다. 전국여성노동조합의 조합원이 되면 노동조합활동이 가능하며 법적인 보호를 받는다. 그래서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차별과 저임금 등의 어려움을 풀어갈 수 있다. 또한 실업중일 때는 취업알선을 받을 수 있고, 풍물반과 영화모임 등의 소모임 활동으로 다양한 경험을 나눌 수도 있다.

전국여성노동조합에 대한 간단한 소개에 이어 박남희 위원장님은 단체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단체의 활동은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노동자, 중장년 여성의 임금, 간접고용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로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본 단체는 비정규직 보호와 차별철폐를 위한 법제도 개선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15일에 있었던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의 올바른 시행을 위한 기자회견을 이런 활동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단체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에 따른 무기계약 전환을 빌미로 오히려 노동권을 탄압하는 학교현장과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이 지자체별로 달리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차별과 일선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못하는 용역제도 및 임금개선 대책을 고발하고 대책을 촉구하였다. 또한 본 단체는 중장년 여성 임금이 최저임금기준에 의해 결정되는 것에 대한 사회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2001년 청소용역에 대한 전국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최저임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켰고, 이후 계속적으로 최저임금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사회적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1월 14일에 있었던 롯데 룸메이드 해고자 복직염원과 용역노동자 기본권 쟁취를 위한 여성노동자 문화제는 간접고용노동자와 관련된 활동 중 하나였다. 롯데호텔이 작년 12월 19일 9명을 부당하게 해고하였는데, 아쉽게도 현행법에 의해서는 그들의 해고를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1년 동안 그들은 1인 시위, 집회, 법적 대응 등 다양한 활동을 했으나 아직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 그래서 본 단체의 서울지부는 롯데해고 투쟁 1년을 맞이하여 롯데백화점 본점 옆에서 저녁 7시부터 1시간 반에 걸쳐 투쟁영상 상영, 해고자 발언, 풍물공연 등의 프로그램을 가진 문화제를 마련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단체는 골프장 경기보조원, 방송사 구성작가 등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직 여성노동자들의 실태를 알리고 노동3권 확보와 노동자성 인정을 위한 법 개정 투쟁을 벌이고 있다. 1999년 경기보조원 최초로 노동조합을 결성한 88CC분회는 이후 단체 협약을 체결갱신하며 활발한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여성노동조합의 여러 활동들 중 최근 눈에 띄는 활동이 있다. 제2회 여성노동영화제와 오는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활동이 바로 그것이다.

7007, 女 기억을 넘어 존재하라

제2회 여성노동영화제는 70년대 공순이라 불렸던 여성노동자들로부터 2007년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노동자들까지를 상징하는 ‘7007’이라는 제목으로 20주년의 역사성을 담보하고 있다. 여성노동자의 현실에 대한 공유와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여성노동영화제에서 폐막식 사회를 맡은 전국여성노동조합 서울지부 이부민 부지부장님과 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사무처장님을 만났다.

먼저, 여성노동영화제를 주최한 이유가 궁금했다. “3년 전 1회 때도 지금처럼,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서울여성노동자회와 함께 공동 주최했다. 여성노동영화제를 주최한 이유는 여성노동과 관련해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성과 관련된 영화제는 더러 있지만, 여성노동을 주제로 한 영화제는 없었다. 여성영화제의 섹션으로도 여성노동은 다루어 지지 않았다”라고 답하며 이부민 부지부장님은 여성노동자회 20주년을 맞이한 2007년에 2회를 맞게 되어 뜻깊다고 말했다. 제2회 여성노동영화제는 70년대 공순이라 불렸던

 

여성노동자들로부터 2007년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노동자들까지를 상징하는 ‘7007’이라는 제목으로 20주년의 역사성을 담보하고 있다. 여성노동자의 현실에 대한 공유와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여성노동영화제에서 폐막식 사회를 맡은 전국여성노동조합 서울지부 이부민 부지부장님과 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사무처장님을 만났다. 먼저, 여성노동영화제를 주최한 이유가 궁금했다. “3년 전 1회 때도 지금처럼,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서울여성노동자회와 함께 공동 주최했다. 여성노동영화제를 주최한 이유는 여성노동과 관련해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성과 관련된 영화제는 더러 있지만, 여성노동을 주제로 한 영화제는 없었다. 여성영화제의 섹션으로도 여성노동은 다루어 지지 않았다”라고 답하며 이부민 부지부장님은 여성노동자회 20주년을 맞이한 2007년에 2회를 맞게 되어 뜻깊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가 2004년의 제1회 여성노동영화제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배진경 사무처장님에 따르면, 1회 때는 상영할 영화가 없어서 국내에 있는 작품을 모두 수집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에 비해, 이번에는 작품이 많아서 작품을 수집하는 작업은 훨씬 수월했다. 수월해진 작품 수집은 좋았으나, 1회 때보다 여성노동자의 입지가 더욱 나빠졌다고 생각된다며 사무처장님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여성노동영화제의 앞날에 대해 묻자 배진경 사무처장님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살짝 들려주었다. 3년 전, 여성노동영화제를 기획할 때는 일회성 행사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해서 ‘제1회’라는 명칭도 걸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영화제를 마치고 정리하면서 기획단은 아쉬움과 함께 한 번 더 해보자는 의견을 모았다. 왜냐하면 1회 때, 영화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여성노동에 대한 생각을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소통수단이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당장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의 패턴을 봐서는 2-3년에 한 번씩 여성노동영화제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7 대선, 일하는 여성의 희망선택 프로젝트”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국여성노동조합은 한국여성노동자회와 함께 실효성 있는 여성노동정책을 견인하기 위해 희망선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조합원들로부터 ‘내가 바라는 대선공약’을 수집하여 41개의 공약으로 구체화하였다. 현재까지 통합신당과 민주노동당과 함께 후보와 같이하는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추후 다른 정당과도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1월 9일에는 매일노동뉴스, 일다, 한국여성노동자회와 함께 각 정당에 질의서를 발송하고 현재는 그 질의서에 대한 응답을 받고 있다. 본 단체의 지역 지부에서는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41개의 ‘내가 바라는 대선공약’과 관련한 캠페인 활동을 하였다. 또한 지난 10월 16일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여성노동전문가 4인이 대선후보에게 보내는 제안 – 한국사회 여성노동 현실과 해법’ 이라는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 4명의 박사들은 각각 패러다임의 전환, 차별없는 여성노동, 여성일자리 창출, 사회보장수급권리 및 돌봄노동 사회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은 앞으로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대책을 실행할 것이다. 또한 간접고용 노동자에 대한 대응을 마련하기 위해 법과 제도에 대한 활동도 꾸준히 할 것이다. 현재 5-6%의 여성만이 전국여성노동조합에 가입하였지만, 본 단체는 많은 여성들의 활동을 도울 것이라며 박남희 위원장님은 찡긋 웃으셨다.

단체의 활동에 대한 인터뷰 중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닌가 잠시 의아했다. 여성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이 그렇다는 위원장님의 말을 듣고 곧 고개가 끄덕여졌다. 고용불안, 간접고용, 특수고용 등 여성노동자들이 현재 처한 현실을 개선하고 그들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서 다양하고 많은 활동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작은 체구지만 많은 여성들을 위해 매운 목소리를 내주었던 박남희 위원장님과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곳저곳에서 활동하는 전국여성노동조합의 조합원들은 여성인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취재 : 곽경란,이다해, 서우민 공감6기 인턴
글 : 서우민 인턴  /  사진 : 곽경란,이다해 인턴

공감지기

연관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