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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장애인단체활동가 법률학교를 준비하며

 

3월 21일부터 4월 7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총 6강으로 진행될 장애인단체활동가 법률학교의 수강신청 접수를 3월 2일부터 받았다. 공고를 낼 때에는 선착순 30명을 수강인원으로 하였는데 3일 만에 그 숫자가 가뿐히 넘어갔고, 10명을 더 받는다고 내부적으로 결정하였는데 바로 정원이 채워져 버렸다.

공감의 구성원들이 유명 강사도 아니고 지명도가 있는 것도 아닌 바에야 강사를 보고 이렇게 많이 신청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그만큼 법률지식에 대해 목말라 있었던 것이라고 보여진다.

파견된 단체에 나가 그쪽에서 요청하는 분야의 법률교육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배움이 늘어감을 느낄 때가 많았다.

우선 교육을 하려면 교육할 내용보다 많은 준비를 하여야 한다.
교육할 만큼만 적당히 준비하게 되면 예상치 못할 봉변, 즉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에 접할 수가 있다. 그런 꼴을 당하지 않으려면 착실하게 준비하여야 하고, 준비 과정에서 스스로 많은 공부가 된다.

둘째로 교육하는 것 자체가 큰 교육이 된다.
창피한 얘기지만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부끄러워서 구멍가게에 과자를 사러 가기도 힘들었다.
초등학교 들어가서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선생님께 질문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을 정도로 쑥맥이었다.
이랬던 내가 남을 교육한다니….. 스스로도 대견하다!
법률교육을 하면서 사람들 간의 관계를 새로이 맺게 되고, 그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할 건지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느낀다.

셋째로 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이 배움이 늘어가는 것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 교육을 하면서 ‘학교의 선생님들이 이런 맛으로 계속 교단에 서게 되는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다. 내가 가진 지식을 나누어 줌으로써 다른 사람이 배움이 늘어가고 이를 통해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와 같은 보람도 흔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교육은 나눔이 아닐까… 나눔으로써 더욱 풍성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되새기게 된다.
사법시험 2차가 끝나고 발표가 있기 전 모교의 재학생들의 스터디 지도를 몇 달간 하였던 적이 있다.
98학번부터 00학번까지 7명 정도를 지도하였는데 아직도 ‘싸부님’ 하면서 반기는 걸 보면 그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장애인단체 활동가 교육이 얼마 남지 않았다. 봉변을 당하지 않으려면 열심히 준비를 하여야겠다.
그분들이 교육을 마치고 현장으로 돌아가 ‘덕분에 잘 써먹었어요’ 하는 얘기를 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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