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감

[기부회원 인터뷰]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는 삶 – 곽인찬, 조경희 기부회원

 

지난 30일, 공감 정기 기부회원을 초청하여 마련한 나눔밥상에서 처음 만난 곽인찬, 조경희 부부는 공감과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특별한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나눔밥상이 있고 며칠 뒤 만난 조경희 기부회원은 공감과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부터 들려주었습니다. 

 

공감과의 인연, ‘저런 변호사들도 있단 말이야?!’

 

공감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5년에 TV에서 우연히 공감의 활동을 보고 그 활동들에 감동하여 기부를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그 인연이 2012년에는 ‘추모기금’으로 이어졌는데요, 2011년 돌아가신 아버님을 추모하면서 의미 있는 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장례비용을 치르고 남은 부의금을 부모님 이름의 추모기금으로 공감에 기부하며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평소 사회에 많은 관심을, ‘답답하고, 답답해요. 그리고 미안해요’

 

조경희 기부회원은 위기청소년 자세 교정,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영어 가르치기, 요양원 근무자를 위한 건강 지원 등의 활동을 하며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곳에 직접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답답해요. 진짜 답답한 일이 많아요. 근데 그런 게 어쨌든 이 사회가… 잘못된 것에서 나오는, 그런 것들이 많이 있죠… 제가 자원봉사나 기부를 하는 건 미안한 마음 때문인 것 같아요.”

 

그동안 봐왔던 안타까운 모습들을 떠올리며 이야기하는 조경희 기부회원은 이런 사회를 물려줘서, 사회의 많은 잘못된 부분을 해결해주지 못하는 어른들이 미안해야 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한 번에 한 사람씩, 테레사 수녀와 불가사리 이야기

 

조경희 기부회원은 자신이 하는 작은 일들이 사회에 조금이나마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희망을 품는다고 합니다. 공감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권의 경계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듯이, 자신도 당장 많은 것들을 바꿀 수는 없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테레사 수녀가 이런 얘기를 했다고 들은 것 같아요. 바닷가로 수백만 마리의 불가사리가 떠내러 왔대요. 그냥 내버려두면 죽는 거죠. 그런데 어떤 사람이 불가사리를 한 마리씩 들어서 바다에 던져주고 있더래요. 지나가던 사람이 ‘수백만 마리의 불가사리가 있는데 그러한 행동이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다고 해요. 그러자 그 사람은 ‘모든 불가사리에게는 큰 의미가 없겠지요. 하지만 내가 지금 던지는 한 마리는 살아나겠지요’라고 말했대요. 제가 하는 일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물론 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불가사리를 구해주는 것보다 더 힘들겠지만요.”

 

조경희 회원님의 활동과 공감이 하는 일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입법활동이 어렵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회를 바꿔나가는 것은 그러한 입법활동이라고 생각해요. 공감에서의 활동과 공감 회원들의 작은 관심들이 모이면, 입법활동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작은 활동과 관심들이 많이 생기고 모였으면 좋겠어요”

 

‘소방관이 행복한 사회’를 꿈꾸며…

 

조경희 회원님께서 바라는 사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의 사회일까?

 

“저는 물질만능주의가 잘못된 것 같아요. 돈으로 다 할 수 있다는 것. 그런데 그 돈 모아서 뭐할 건지 저는 궁금해요. 가치 있는 곳에 쓰이지 못하고 쌓이기만 하는 돈이 저는 너무 불쌍하더라고요. 저는 그런 돈이 가치 있는 곳에 쓰였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경제 순환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물질만능주의가 줄어든 사회, 그러한 사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오늘 서해대교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한 분이 돌아가셨다고 해요. 소방관분들의 처우가 너무 열악하다고 해요. 저는 사회를 위해서 몸으로 뛰시는, 정말 없어서는 안 되는 이런 분들이 정당하게 대우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너무 극단적으로 말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국회의원보다 소방관분들의 월급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사회가 좋은 사회인 것 같아요.”

 

공감 Up 프로젝트

 

“나눔밥상이 훈훈하고 따뜻한 분위기도 좋았지만, 공감과 소통을 할 수가 있어서 좋았어요. 뿐만 아니라 ‘공감 Up 프로젝트’는 꼭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저 ‘잘 지내고 있겠거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적자인지는 몰랐거든요. 그래서 그러한 소식을 듣자마자 증액을 하기로 생각했어요. 물론 이러한 프로젝트를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적어도 공감이 어떤 상황인지 공유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조경희 기부회원은 공감에 늘 많은 관심을 가져, 어떻게 하면 이러한 활동이 잘 확산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더구나 개인적으로 준비해 두신 유언장에 공감을 포함시켜 주셨다니 공감은 너무나 크고 감사하고 소중한 마음을 전달받아 참 따뜻해졌습니다.

 

꾸준히 공감을 지켜봐 주시고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기부회원님들 덕분에 공감은 지치지 않고 늘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강태호(공감 22기 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