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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기부회원 인터뷰] 작은 첫걸음, 꾸준한 나눔으로 희망을 그리는 길에 동행하다 – 임세와 기부회원님

공감 기부회원 인터뷰 메인사진

 

매달 ‘공감’의 활동에 힘을 보태주시는 회원님들을 만나서 나눔의 마음을 세상에 전하는 시간. 이번 만남의 주인공은 2015년 가을부터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임세와 기부회원님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아동권리를 위해 일하고 있는 그녀는 다정하지만 힘찬 말투로 편안하게 대화를 이끌었습니다.

 

“저는 아동권리 실현을 위한 NGO에서 일하는 8년차 사회복지사이고, 가정에서는 4살짜리 아들의 권리를 책임지고 있는 3년차 워킹맘입니다.^^” 라는 소개에 이어, 공감과의 인연이 시작되던 때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인권과 공익법, 공감의 선명한 존재감

인권에 대한 관심으로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우던 그녀는 인권에 대해 공부하고 함께 활동하면서 공감의 팬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직접 현장에 나가 연대활동을 하면서 공익법 분야에서 공감의 존재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대학생 때 관심 있던 분야가 정신장애, 다문화, 인권, 국제법 등이었는데 자료를 찾을 때마다 항상 공감이 등장했어요. 또 그와 관련된 세미나나 특강을 가보면 공감의 변호사님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그 후에 2011년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공감이랑 파트너십 단체로 연대활동을 하게 됐고, 이때 공감의 활동을 더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변호사님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전문성에 대한 신뢰가 쌓였고, 노력 끝에 이루어내는 성과들에 감명 받고 배운 게 많았기 때문에 팬이 됐어요.”

 

약자들에게 필요한 지점에 공감이 있어온 것을 목격했다며 공감의 팬을 자처한 그녀. 지금까지 공감이 걸어온 길을 지지하고, 앞으로도 계속 활동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팬심으로 기부를 시작했다며 수줍게 웃음 지었습니다. 그녀가 공감과 했던 활동에 대해 더 자세히 듣고 싶어졌습니다.

 

인터뷰 현장스케치

 ▲ ‘세이브더칠드런’ 1층 로비

 

 

 

‘아동권리 지킴이’

그녀가 공부하고 활동했던 시기와 맞물려서 한국사회에는 ‘다문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다문화가 사회적인 이슈였는데, 제도상으로 이주배경아동의 권리보장과 관련해서는 공백인 부분이 굉장히 많아서 너무 안타까웠어요. 공부를 하다보니까 (권리보장을 위한 제도에서)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이 미등록이주아동이었어요. UN아동권리협약이라는 프레임을 가진 국가에서 그렇게 소외되는 아이가 있는 건 용납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 그러다가 ‘공감’과 가까이, 그리고 여러 단체들과 함께 이주배경아동의 권리보장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중앙부처와 국회 대상으로 제도적 공백이 있는 부분을 알려 개선될 수 있게 하는 활동이었어요(이주아동정책브리프). 이를 위해 연구조사가 필요하거나 정책 자료 분석이 필요한 경우 보고서를 작성하여 이슈를 알리는데 함께했습니다(이주배경아동의 출생등록연구보고서).”

 

사회복지사는 사회적, 개인적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대하는데, 이들은 공감이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변호사와 사회복지사의 협업의 가능성과 그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사회복지사랑 공익변호사가 힘을 합치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사회복지사는 항상 사람들과 만나는 직종이니까 제도가 얼마나 잘 적용되고 있는지, 채워지지 않는 부분은 없는지를 캐치하기 쉬운 위치에 있고, 또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죠. 그렇게 파악한 제도적인 공백을 법 전문가에게 전달하고 어떤 개선을 이루어나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한다면 공익 분야에 있어서 큰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요?”

 

 

NGO의 사명, “대중의 공감을 끌어내라”

아동의 권리 보장을 위해 일할 때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물었습니다. 그녀는 8년간 아동복지 현장을 누비며 아동인권에 대한 대중의 공감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습니다.

 

“(제가 하는 활동이) 가치를 다루다 보니까 생기는 어려움이 있어요. 예를 들어, 체벌금지이슈로 활동을 할 때는 ‘사랑의 매’, ‘자식에게 매를 아끼지 마라’처럼 체벌에 대해 허용적인 인식, 우리나라 전통적 관점들이 제가 넘어야할 산이 되기도 하구요. 미등록이주아동의 권리 이슈를 논할 때는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넘어서야하는 과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

 

아동인권이라는 가치에 대해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서 생각의 접점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습니다.

 

“UN메커니즘을 빌려오기도 하고, 우리나라 문화 중에 공감대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건가 찾아보기도 해요. 우리나라도 예전에 독일로 간호사와 광부가 파견된 역사가 있음을 들어서 우리나라로 이주해오는 이들에게 공감할 수 있게 한다든지… 그럴 때는 ‘공감’ 같은 단체와 전문가의 의견도 듣고 함께 고민하면서 돌파구를 찾는데 순간순간은 어려울 때가 많은 거 같아요. … NGO는 사람들이 쉽게 관심 가지지 못했던 부분을 대중친화적으로 알리고 그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서 변화를 만들게 하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마라톤, 연극, 영화제와 같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무거운 이슈를 사람들이 친근하게 생각할 수 있게 계속 고민합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을 키워드로 놓고 대중에게 다가가고 함께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어요.”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 것인가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생각, ‘주장’을 넘어서 대중을 설득하는 ‘근거’를 만들어가는 작업. 그렇게 이끌어낸 공감이 일으킬 변화를 기대하면 어렵고 힘든 과정에 있더라도 벅찬 마음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세와 기부회원님

▲ 임세와 기부회원님

 

인권이란?

일상에 젖어 있어서 인권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고민한 적이 없다고 고백하셨지만, 저희에게 주신 답변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권은, 밥이다! (웃음) 밥의 형태나 스타일이 달라지긴 하겠지만, 사람이라면 모두 밥을 먹어야 살잖아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천부적인 권리가 인권인 거죠. 사람이 밥을 먹는다는 건 사람이라면 응당 누려야 하는 권리이면서 또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욕구를 채우는 행위에요. 다른 것들이 다 채워지고 나서 나중에 고려될 것이 아니라 제일 먼저 충족될 것. 제도 하나가 만들어질 때도 결국에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니까, 사람, 인권이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하고요. 이렇게 너무 기본적이고 선결조건이라고 생각되는 게 인권인데, 때로는 경제적인 가치나 효율만을 강조하면서 인권이 나중에 고려되거나 너무 이상적으로 여겨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인권, 사람을 존중하고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을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다면 많은 게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밥’은 어렵지 않은 상대, 무언가 쉽게 여겨지는 것이라는 느낌도 가질 수 있습니다. 인권이 우리에게 이상적인 것으로 어렵게 다가오기보다는 공감하고 배려하는 마음 아래 쉽게 지킬 수 있고, 그래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지금처럼… 저 또한 함께 걷겠습니다.

인터뷰 내내 그녀가 공감의 지향을 믿고 응원하는 모습에서 큰 힘을 받았습니다.

 

“큰 금액도 아닌데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부끄럽고 감사해요. ‘세이브더칠드런’도 기부를 받는 곳이라 소액기부로 장기간 꾸준히 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소중한 걸 알고 있어요. 사업비 운용이 예측가능해지다보니 계획을 세워가며 안정적으로 활동을 진행할 수 있구요. 소식지나 뉴스레터로 정기적으로 활동을 전하고 시간이 지나 신뢰가 쌓이다보면 기관의 큰 서포터즈가 되어주시는 것 같아요. SNS를 통해 저희 활동에 호응해 주시고, 서명 캠페인이 있으면 서명을 해주시고 하는 너무너무 소중한 서포터들이요. 저도 작은 금액이긴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공감의 팬으로 있으려고 합니다. ‘공감’도 언제나 지금처럼 활동해주세요~”

 

이번 인터뷰가 ‘공감’이 그리는 희망의 길에 더 많은 분들이 동행해주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이더라도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밝힌 임세와 기부회원님. 짧은 만남이었지만 인권과 기부에 대한 의견을 들으면서 기부회원님의 포용하고 보듬는, 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행복한 기부회원님을 만나서 저 또한 행복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글_박인영(23기 자원활동가)

사진_허자인(23기 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