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총 9개의 글
코로나19와 인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황필규
한 모임에서 어느 인권활동가가 말했다. “추모가 없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2020년 4월 8일 현재 사망자가 200명이다. 어떤 사건에서 200명이 사망했는데 정부 차원이건 민간 차원이건 추모가 얘기되지 않은 경우가 있었을까. 전혀 예기치 못하게 억울하게 죽어간 넋들에 대해 우리는 얘기하지 않는다. 그 가족들이 숨죽이고 오열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매일 사망자, 확진자, 격리자 수가 줄어드는 것에는 관심이 가지만 […]
# 사회적참사# 재난상세보기가습기살균제 참사의 ‘기억’
황필규
누구나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겪거나 접했고 ‘기억’한다. 가습기살균제가 문제되었던 2011년, 나는 전혀 그 기억이 없다. 잠시 외국생활을 하고 있었고 한국 뉴스를 거의 보지 않았다. 2013년 한 서울 변호사 모임에서 이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을 때 믿을 수 없었고 동참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이 참사를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런 참사는 상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통의 시간, 그 순간들을 함께하지 못했음을 부끄럽게 […]
상세보기[공변의 변] 제주 예멘 난민들, 정부가 다르게 답해야 하는 것들
황필규
전사(前史) 혹은 전조(前兆)(?) – 외국인․난민․무슬림 혐오 방치·생산의 역사 2004년 10월, 한 국회의원이 “국정원이 방글라데시 이슬람 반한 단체를 첫 적발”했다고 ‘폭로’했다. 방글라데시인들의 한 종교단체가 자국의 반미․이슬람 성향 정당에 송금을 했다는 것이었다. 언론은 ‘이슬람’, ‘반한’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보도를 통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송금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고, 문제가 된 정당은 방글라데시 집권정당 중의 하나였고 국정원은 […]
# 난민# 이주와 난민상세보기[공변의 변] 4.16 세월호 참사가 인권을 고민하는 법률가들에게 던지는 질문들 – 황필규 변호사
황필규
시작은 소박했습니다. 공익인지 인권인지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어떻게든 사람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변호사 몇 명이 참사 직후 진도로 달려갑니다. 가족들의 불신과 분노로 도움을 드리려는 시도는 실패합니다. 며칠 후 두 번째로 진도를 방문한 변호사들은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진도에서 사실상 이미 여러 차례 죽은 가족들을 또 다시 죽게 할 수는 없다, 사건 발생에서 치유까지 다시는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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