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총 687개의 글
혐오의 씨앗을 뿌리는 일
강은희
도널드 트럼프(이하 ‘트럼프’)가 당선되던 2016년 11월 8일. 저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어느 카운티에 살고 있었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주의 어느 카운티라 하면 경기도의 어느 시와 비슷한 개념인데 카운티의 경계선을 따라 대선에서 제가 살았던 카운티는 힐러리를 그 너머는 트럼프를 지지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 된 그 다음 날 아침 장을 보러 카운티의 경계선을 건너 한인마트로 향하는 차 안에서 그날만큼은 그저 […]
# 공감칼럼# 혐오상세보기헌법재판소의 결정은 노골적이었다
박영아
2021. 12. 23. 헌법재판소는 이주노동자의 사업장변경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예외적으로만 허용하는 고용허가제 하의 사업장변경제한이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놓았습니다(헌법재판소 2021. 12. 23. 선고 2020헌마395). 헌법재판소 결정의 근거는 두 가지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 첫째,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헌법 제15조에 의해 보장되는 직장선택의 자유에 대한 기본권은 헌법이 아닌 외국인력도입제도, 즉 사업장변경제한을 규정한 바로 그 법률에 의해 그 구체적 내용이 정해지고, […]
# 이주노동자# 인권상세보기몰랐을까요? 10년이 지나도록
공감지기
여자 도장공 여럿이 모인 자리에 껴든 적이 있다. 도장 ‘공’이라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누구도 그들을 ‘장인(工)’이라 여기지 않으니. 남성 도장공들이 커다란 붓을 들고 건물이나 커다란 설비를 칠하고 떠나면, 큰 붓이 닿지 않는 작은 틈새를 채우는 것이 그네들 역할이다. 현장 용어로 터치업이라고 하나, 실제로는 ‘도장 아줌마’ 정도로나 불릴까. 누가 기술을 알아주지 않아도, 이들이 일을 얻기까지 경쟁은 […]
# 공감칼럼# 취약 노동상세보기계급사회
윤지영
설 전날 밤 의뢰인 A한테 장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저는 요새 마음이 자꾸만 약해집니다. 세상에 대한 좌절과 사람들에 대한 회복 불가능한 실망 때문에 점점 모든 것이 시시해집니다. 고슴도치처럼 살아봤자 제 인생의 점수가 정해진 기분입니다. 아마 사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문장들 때문에 마음이 아렸습니다. 장문의 고맙다는 인사, 명절이라 좋은 선물 보내고 싶은데 약소해서 미안하다는 덧말보다 이 […]
# 공감칼럼# 취약 노동상세보기